720화 봉란(凤鸾)의 주인
그렇게 언신이 떠나고, 사묵함이 입을 열었다.
“언신 공자가 있어 참 다행입니다.”
진옥도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언신 공자가 있어 다행이지요. 아니었다면 이렇게 후야를 마음 놓고 여기 두지도 않고 다른 일을 하러 갔겠지.”
사묵함은 순간 멍한 얼굴이 됐다.
“태자전하, 방금 그 말씀의 뜻은……?”
“총명하신 사 후야께서 어찌 내 말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오? 임안성의 안위를 해결할 관건은 성 안이 아닌 성 밖에 있다는 것이오. 방화 아가씨가 여기와도 흑자초가 없으면 우리처럼 이렇게 곤경에 빠져 허우적댈 수밖에 없으니 차라리 오지 않는 게 낫지요.”
진옥이 창밖을 바라보며 말했다.
“태자전하 말씀은 누이가 임안에 오지 않는 게 언신 공자 때문이라는…….”
“사 후야, 이제 남진의 모든 각 주현마다 성지 휴서 고지가 가득 붙었소. 진강과 방화 아가씨도 더 이상 부부가 아닌 남이 됐군요. ……, 후야. 이 모든 게 결국은 진강과 아가씨 사이엔 인연이 없음을 말하는 게 아니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