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5화. 청천벽력 (2)
한편, 이목청, 소등자는 한밤중 엄청난 속도로 달려 새벽녘 절명 이가에 도착했다. 처음엔 이목청이 왔다는 말만 듣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에 이목청은 소등자를 보내 진옥의 황명임을 전하도록 했다.
감히 황제의 명령을 거역할 백성이 어디 있겠는가. 과거 절명 이가와 우상부 사이의 원한으로 이목청의 체면을 짓밟을지언정 황제의 명을 거역할 순 없었다. 결국 절명 이가는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이목청, 소등자를 맞은 이는 절명 이가의 가주였다. 그는 이목청 부친이자 우상인 이연과 비슷한 연배로 이름은 이소(李霄)였다.
이목청, 소등자는 최대한 간단히 상황 설명을 한 뒤, 어서 형양 정씨부로 가 사방화를 구해주길 청했다.
그러자 이소가 깜짝 놀라 말했다.
“절명 이가란 건 말 그대로 살아나올 수 없다는 절명 장치라 지금껏 그리 불린 겁니다. 장치가 가동되면 그걸 설치한 자도 구할 방법이 없습니다. 형양 정씨부 장치를 절명 이가에서 설치한 건 맞지만, 해결 방법은 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