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9화. 옛 진법으로 대치하다 (2)

929화. 옛 진법으로 대치하다 (2)

모두가 자리를 잡자 사방화는 손을 휘둘러 가는 실 하나를 만들어, 강가 물속을 향해 쏘아 보냈다. 그 순간, 강물 위에 실오라기로 물방울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더니 강가에 삽시간에 물안개가 자욱하게 끼었다.

잠시 후, 물안개는 사방화의 진 위로 덮였고, 눈 깜짝할 새에 청암과 200명에 달하던 암위들이 모습을 감췄다.

사방화는 손을 떼며 뒤로 물러나 진강에게 말했다.

“봐요. 하나도 안 다쳤죠?”

“심혈을 썼단 걸 내가 모를 줄 아시오?”

진강은 안색을 굳힌 채 사방화의 손을 잡았다. 사방화의 손은 얼음처럼 차가워져 있었고 안색도 다소 창백했다.

사방화가 매우 어두워진 진강의 얼굴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이 정도로 옥조천과 그 무리를 해치울 수 있다면 충분히 쓸 만한 거죠. 이 암위들을 오늘부터 벌써 고생시킬 순 없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