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3화 진옥 (2)
“먼저 식사합시다!”
진강의 목소리에 사방화도 탁자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림을 보고 무겁게 가라앉아있던 기분도 왕경미라는 새로운 인물 덕분에 한결 밝아진 상태였다. 이후, 두 사람은 조용히 식사를 마쳤고, 진강이 먼저 사방화에게 향탕에 들어갈 것을 권했다.
“급하게 경성에서 달려왔으니, 향탕에 몸을 담가 추위를 몰아내시오.”
“필요 없습니다. 당신이나 하세요.”
“나는 사내라 이 정도는 괜찮소. 하라면 그냥 좀 하시오.”
그리고 진강이 사방화의 몸을 조심히 일으켜주자, 사방화도 어쩔 수 없이 향탕이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잠시 후, 다시금 흥분한 왕경미의 소리가 들려왔다.
“너희들, 빨리 정리하고 나를 따라와라!”
벌컥 문을 연 왕경미의 상기된 태도에도 진강은 계속 차분히 의자에 기대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