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2화 용문
충용후가 조정에서 물러나고, 사묵함이 여태 조정에 들어가지 않고 몸을 낮추고 있었던 것엔 다 이유가 있었다. 사씨는 확실히 매우 강했다. 사방화 자신이 황권에 있었더라도 이 사씨의 힘을 회수하지 않으면 강산을 뺏길 것 같다는 두려움에 휩싸일 것 같았다.
하지만 사씨의 적통 충용후부는 아주 충심이 강했다. 충용후, 사묵함도 남진 강산에 대해 전혀 욕심을 가지지 않았다. 그러나 사씨 방계의 마음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충용후가 아무리 몸을 낮추고 지냈다 한들, 사묵함은 점점 더 버티긴 힘들만큼 상당한 황제의 압박을 느끼고 있을지도 몰랐다.
사씨 미량이 바로 그 하나의 예였다. 만약 사운란이 없었다면 황제는 분명 사씨 미량을 철저하게 삼켜 버렸을 것이었다.
황제는 이제 사씨 미량을 손에 넣었으니, 모든 사씨를 손에 넣으려고 할 것이다. 당시 충용후부는 가지를 칠 생각이었으나, 황제는 점점 아랑곳하지 않고 충용후부의 충심도 알아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