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7화 질투 (3)
“왕비마마, 왕야께선 왕비마마께서 돌아오지 않으시면…….”
“집사가 나와 진강을 데리고 가지 못한다고 왕야께서 어떻게 하시겠느냐? 희순, 넌 왕야를 따른 지 몇 년이나 됐지? 네가 큰 잘못을 저질렀을 때도 큰 벌 한 번 내린 적 없던 왕야셨다. 그러니 이만 돌아가거라. 취하, 어서 집사를 배웅해 드려라.”
영친왕비가 결국 희순의 말을 자르고 취하에게 그를 떠나보내란 분부를 내렸다. 그에 취하가 얼른 희순을 다독였다.
“집사님, 이만 돌아가시는 게 좋겠습니다. 왕비마마께서 돌아가시지 않겠다고 하시는데 끌고 가실 순 없지 않겠습니까?”
희순이 초조한 낯빛으로 마지막 남은 희망의 끈을 붙잡았다.
“그럼 진강 공자님은…….”
하지만 진강은 결코 얌전한 희망의 끈이 아니었다.
곧바로 딴청을 부리며 시선을 피하는 진강을 보곤, 취하가 재빨리 희순의 귓가에 조그맣게 속삭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