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7화. 뜻을 거역할 수 없다
진옥은 다시 두 사람을 매섭게 바라보았다.
“도성에 돌아왔을 때부터 알고 있었던 거냐?”
두 사람은 나란히 고개를 끄덕였다.
“짐이 그간 자네들을 너무 편하게 대해준 거지. 그렇지?”
그래도 말이 없자, 진옥이 다시 옥안을 내리쳤다.
“전부 말도 다 잊어버린 것이냐!”
이목청은 그제야 한숨을 쉬며 말했다.
“강 소왕야와 소왕비마마께서 절대 말하지 말라며 간곡히 부탁하시기에 저희도 달리 방법이 없었습니다.”
정효양도 서둘러 말했다.
“그렇습니다, 폐하. 저희도 비밀을 지키느라 얼마나 힘들었는데요.”
화가 난 진옥은 소매를 휘두르며 소리쳤다.
“여봐라, 곤장 50대씩 내려쳐라!”
소천자가 깜짝 놀란 사이 누군가 들어와 두 사람을 끌고 나가려 했다.
이목청과 정효양은 자리에서 꼼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