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3화. 금침이 날아오다
반 시진 후, 누군가 돌아와 이목청과 사방화에게 아뢰었다.
“이곳을 비롯해 조 사야의 첩이 있는 암실까지 찾아봤으나 보이질 않습니다. 분명 저희가 성에 왔다는 걸 알곤 제 발 저려 도망간 것 같습니다.”
사방화가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어서 성 전체를 수색하거라. 우리가 들어온 문 외에 다른 성 문으로 틈을 타 빠져나간 자가 없는지 살펴봐.”
“알겠습니다.”
사방화는 안쪽을 한 바퀴 둘러보곤 이목청에게 말했다.
“서방님께 무슨 일이 생겼을까 봐 마음이 놓이질 않아요.”
이목청도 고개를 끄덕이며 사방화를 위로했다.
“강 소왕야께서 무사하시다면 형양성이 이 꼴로 있을 순 없지요. 그래도 강 소왕야는 그리 쉽게 당할 분이 아니잖습니까. 너무 조급해하지 마십시오.”
사방화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다 소등자에게 분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