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0화. 옛정을 생각해 봐주다
갑작스럽게 나타난 언신의 등장과 그의 분부에 암위들은 어리둥절했지만 아무런 불만도 내뱉지 않았다.
진강, 사방화, 언신, 세 사람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그러다 잠시 후, 사방화가 갑자기 고개를 돌리고 토를 하기 시작했다.
진강은 깜짝 놀라 얼른 사방화를 부축했다.
“또 속이 메스꺼운 거요? 어서 자리를 피합시다.”
사방화는 있는 힘을 쥐어짜 말을 하려다, 다시 토를 했다.
언신도 안색이 급변해 서둘러 다가왔다.
“왜 그러십니까?”
진강은 말이 없었다.
언신은 즉각 사방화의 손을 잡고 맥을 짚었다가 깜짝 놀랐다.
“회임…… 하신 겁니까?”
진강이 고개를 끄덕이자, 언신은 급변한 얼굴 그대로 말없이 사방화만 보고 서 있었다.
사방화는 한참 후에야 겨우 진정됐고, 얼굴이 하얗게 질려선 힘없이 진강의 품에 기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