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화 오래된 사랑 (1)
“한데 영친왕비는 진강이 영작대로 오기 전에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걸 미리 알고 계셨던 것이오?”
황제의 갑작스러운 물음에 영친왕비가 고개를 끄덕였다.
“영친왕비는 너무 진강을 과보호하는 것이 아니오? 어찌 혼사 문제를 제멋대로 결정하도록 내버려 두었단 말이오? 알고 있었으면서 왜 진강을 막지 않고, 짐을 압박해 성지를 받아내게 한 것이오?”
황제의 근엄한 추궁에도 영친왕비는 여유롭게 웃어보였다.
“폐하께서도 제가 얼마나 아들을 아끼고 귀애하는지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앞으로도 전 진강이 무슨 일을 하던 나라를 망치는 일만 아니라면, 사력을 다해 보호해 줄 것입니다. 한데 진강이 혼인하고 싶다는 여인을 제가 어찌 반대하겠습니까?”
황제는 무언가 대응을 하려다 이내 푹, 한숨을 쉬며 말을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