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3화 유인하다
언신은 사묵함을 숙소로 데려온 뒤 청언에게 문을 잘 지키라 분부를 내렸다. 그에 청언은 걱정에 울상이 된 채 문 앞을 지키고 서 있었다.
언신은 침상 곁에 서서 먼저 사묵함의 인중에다 금침을 놓아주었다.
잠시 후, 침을 다시 뽑으려는데 사묵함이 깨어났다.
“언신 공자……. 어찌 된 겁니까?”
“쓰러지셨습니다. 지금은 연 군주께서 의사당을 폐쇄하고 누구도 빠져나갈 수 없도록 해뒀고요. 하지만 후야께서 역병에 걸렸단 소식이 퍼져나가는 바람에 백성들이 성을 빠져나가려 난리를 피우고 있다고 합니다. 연 군주님은 지금 그 상황을 수습하러 성문으로 향하셨고요.”
사묵함의 안색이 급속도로 어두워졌다.
“역시 예상대로 관원 중에 배후의 세력이 있던 것이군.”
언신이 고개를 끄덕였다.
“연 군주께서 의사당을 봉쇄한 상황에서도 소식이 퍼져나갔다면 두 가지 가능성이 있지요. 새를 날려 서신을 전했거나, 무공을 익힌 자가 담을 넘어 소식을 퍼트렸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