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6화 밀지(密地)에 갇히다 (2)
대신들도 황제가 사방화에게 휴서 성지를 내린 후, 영친왕비의 간곡한 애원에도 기어이 떠나가 버린 사방화를 떠올렸다.
그랬던 사방화가 돌연 임안성에서 진옥과 손을 잡고 임안성을 구해냈다.
‘설마……. 사방화와 진옥 태자 사이에 무언가 있는 것인가? 그래서 태자가 사묵함을 믿고 북제로 보낸 것이며, 북제의 움직임을 막기 위해 무려 남진의 병제까지 바꾸자는 결정을 내린 것일까?’
대신들은 거의 같은 추측을 하며 생각에 잠겼다.
일순간 어화원은 바람소리조차 멎은 듯 조용해졌다.
그 적막을 가르고, 영친왕은 서슬 퍼렇게 화를 내며 옷소매를 펄럭였다.
“저는 몸이 안 좋은 듯해서 먼저 왕부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말을 마친 영친왕은 황제가 허락하든 안 하든 상관도 없다는 듯, 곧장 어화원을 떠나가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