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8화 그가 돌아왔다 (2)



778화 그가 돌아왔다 (2)

며칠 째 세상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춰버렸던 영친왕부의 소왕, 진강.

진옥의 즉위식 날 불현 듯 나타난 그는 한동안 멀찍이 봉황대를 바라보다 천천히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진강이 봉황대를 오르자, 시화와 시묵이 다시 서둘러 사방화에게 외쳤다.

“아가씨! 강 소왕야께서 올라오십니다!”

사방화는 아무런 말도 없이 그저 평온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시화, 시묵은 좌우로 나란히 사방화의 곁을 지켰고, 진강은 평소처럼 시원스런 걸음으로 100개에 달하는 봉황대 계단을 단숨에 올라왔다.

먼지바람에 옷이 좀 더러운 것을 제외하면 그는 한적한 뜰을 걷는 것처럼 아주 가볍게 걸었다. 심지어 그의 발끝에 닿는 것은 딱딱한 땅이 아닌 연꽃같이 보일 만큼, 그는 이 맑은 날씨와 바람을 한없이 즐기고 있었다.

드디어 진강과 사방화가 한 공간에 마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