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4화 사랑을 기원하다 (1)



364화 사랑을 기원하다 (1)

진옥이 다시 화제를 바꿔 물었다.

“방화 아가씨, 다시 이 비녀를 가지고 가시겠소?”

원래 이 시대엔 여인의 물건은 밖에 함부로 둬선 안 된다는 규범이 있었다. 사방화 역시 그 사실을 모르지 않았으나, 월낭의 목숨이 달린 급박한 일이었기에 비녀를 꺼내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본의 아니게 비녀는 진옥의 손에 들어가게 되었다. 단순히 생각해도 진옥이 쉽게 비녀를 돌려줄 것 같지 않아보이자, 사방화는 곧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했다.

“버린 것은 당연히 다시 돌려받고 싶지 않습니다.”

“내가 비녀를 가지고 위협할까봐 두려운 것이오?”

사방화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이내 진옥은 비녀를 자세히 살피며 손으로 몇 번을 돌리다 조심히 제 소매 속에 넣었다. 그리고 당당하게 말을 이어갔다.

“아가씨께서 원하지 않는다니, 버리긴 아깝고 내게 선물을 주신 것으로 생각하시오. 어쨌든 이 비녀로 내 부하를 다치게 할 뻔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