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8화 진강이 답하다 (2)
충용후는 황제의 말을 듣고 급격히 어두워진 안색으로 진강을 돌아보았다.
“진강, 이 늙은이가 하나 물으마. 넌 솔직하게 대답해다오. 네가 얼버무리지 않고 대답한다면, 이 일은 그냥 넘어가겠다.”
모두가 다시 진강을 쳐다봤다.
진강은 술잔에 술을 가득 따랐다가, 마시지 않고 그대로 탁자 위에 잔을 올려둔 채 고개를 들고 담담하게 충용후를 쳐다보았다.
“예, 충용후. 여쭤보십시오. 제가 대답할 수 있는 말이라면 당연히 얼버무리지 않을 겁니다.”
충용후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충용후는 바로 묻지 않고, 다시 황제를 쳐다보며 한숨을 쉬었다.
“폐하, 노신은 늙었습니다.”
황제가 놀라 황급히 말했다.
“충용후는 연세가 드셨어도 이렇게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지 않은가!”
충용후가 고개를 저었다.
“사람은 늙으면 아무 쓸모가 없습니다. 몸이 마음을 따라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