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화 구름과 비 (1)



63화 구름과 비 (1)

진강은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사방화의 안색이 변해가는 것을 지켜봤다. 잠시 후, 그가 가까이 다가오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목소리가 정말 좋지 않구나. 나라도 이런 목소리를 가졌다면 아마 평생 벙어리로 살고 싶었을 게다.”

“꺼져.”

사방화는 베개를 그에게 던졌다. 그러나 가볍게 베개를 잡아버린 진강이 곧, 사악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함부로 움직이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 손 태의 말 못 들었느냐? 넌 월경을 처음 해서 푹 쉬어야 한다고 했다.”

사방화가 빨개진 얼굴로 진강을 노려보았다. 진강은 여유롭게 베개를 사방화의 침상에 올려준 후,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가 말했다.

“그게…… 너는…… 밑에 깔개가 필요하더냐?”

사방화는 진강에게 일장(一掌)을 날리고 싶었지만, 남아 있는 힘이 없었다. 그녀는 눈을 질끈 감고 진강의 말을 못 들은 척했다. 그러자 진강이 웃으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