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7화. 표창을 날려 서신을 보내다
이목청이 검을 거두고 호위들에게 손짓하자 그들은 곧장 이소와 절명 이가 사람들을 끌고 가 철저히 감시했다.
이소와 절명 이가 사람들은 몹시 분노했으나, 이목청을 이길 방법이 없었다. 이목청이 저렇게 무서운 칼날을 들이밀 줄은 생각지도 못한 것이다.
한차례 폭풍이 지나고, 형양 정씨부는 더 참혹한 적막에 휩싸였다.
그리고 이목청은 이소가 던져준 천절검으로 장치가 있던 곳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천절검은 그 이름답게 닿는 곳마다 현철 판을 산산조각 내버렸다.
이목청을 둘러싼 호위들은 아래로 파면 팔수록 마음이 섬뜩해졌다. 안쪽엔 온통 조각난 현철 잔해들만 쌓여있을 뿐, 온전히 남아있는 판은 찾아볼 수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철인도 살아남을 수 없을 곳에 그 가녀린 사방화가 살아남는다고? 몇 번을 봐도 이 안에 갇혀 있었을 사람은 흔적도 없이 사망했을 게 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