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3화 연석의 종적
사운계는 또 차를 한입 마신 뒤, 사방화에게 더 가까이 다가와 말했다.
“좋은 계획이라도 있소?”
“계획이요?”
사운계가 눈을 깜빡이며 말을 이었다.
“북제가 군사를 일으키려 하는데 사태가 어찌 될지 궁금하지도 않소? 임안성에선 보일 기미도 없는데 한번 나가 살펴보고 싶은 마음도 없는 것이오?”
“나더러 막북에 가라는 말씀이세요?”
사운계가 바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군영인 막북에 궁금할 게 뭐 있겠소. 설성 말이오. 누이는 가본 적 있소?”
“없어요.”
“안 가봤다니 아주 잘 됐군!”
“안 가봤어도 안 갈 거예요.”
사방화의 답에, 사운계가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았다.
“설성이 궁금하지 않소?”
“네.”
사운계는 답답함에 눈까지 크게 떴다.
“후야께서 태자전하 밀서를 들고 설성에 병력요청을 하러 가신 건 아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