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4화 새 황제의 위엄
잠시 후, 진옥이 느긋한 목소리로 운을 뗐다.
“영강후, 짐이 알기론 연석 소후작이 남진으로 돌아왔다던데. 들었는가?”
영강후가 고개를 끄덕였다.
“예. 전해 들었습니다만, 여태 경성에 돌아오지 않아 어디 있는 진 모르는 상황입니다.”
“남진으로 돌아왔으니 다시 떠나진 않겠지?”
“그게……. 소신과 부인도 다시 떠나는 걸 원치 않습니다만, 이제 다 컸으니 제 뜻을 펼친다면 막을 방법은 없사옵니다.”
영강후는 진옥의 말뜻을 이해하지 못해 머뭇거리며 답했다.
“견문이라면 반년 간 넓힐 만큼 넓혔을 테니 다시 떠나진 않겠지.”
진옥이 웃으며 말했다.
“예, 폐하 말씀처럼 연석이 다시 떠나겠다면 제가 연석의 다리를 부러뜨려서라도 막겠습니다.”
영강후는 계속 진옥의 뜻을 헤아리지 못해 연신 맞장구만 칠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