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9화 회임하다



299화 회임하다

돌연 진지해진 황후를 보고 진연이 동그랗게 눈을 깜빡거렸다.

“황숙모님, 아시는 분이세요?”

황후가 곧 긴 한숨과 함께 이야기했다.

“당시 박릉 최씨 가문과 청하 최씨 가문은 세가(世家)의 귀족이었다. 충용후부와도 매우 깊은 인연이 있는 가문이지. 그때, 박릉 최씨의 최옥완은 충용후부의 세자 사영과, 청하 최씨인 네 모친은, 네 부친 영친왕부 왕야와 혼인해 두 가문이 합쳐지며 황실과 평형을 이루게 됐다.

나중에 폐하께서 황위에 오르시고 얼마 후, 박릉 최씨 가문의 가장 큰 어른, 최형 노인장이 남진을 여행하던 도사 한 분을 만나 가족들을 두고 도교에 입문해 집을 나가게 됐다. 최 노인장이 떠나시고, 머지않아 최옥완과 사영이 죽게 됐고, 박릉 최씨 가문 대공자, 무위 장군은 막북의 변경으로 떠났단다. 그 후, 박릉 최씨 가문은 경성의 귀족 가문들에게서 쫓겨나게 되고 사람들에게 점점 무시를 당하게 되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