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2화. 병전(兵战)에 들어서다 (1)
반 시진 후, 언신이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국구를 북제 황성으로 모셔가거라.”
“공자님, 국구께선 언제쯤 깨어나실 수 있습니까?”
언신은 그에게 약병 두 개를 내밀었다.
“황성에 다다르는 대로 깨어나실 거다. 흰색 병에 있는 약은 매일 세 알씩, 검은 병에 있는 약은 이틀에 한 알씩 먹여드리거라. 황성에 다다르면 검은 병은 더 이상 필요 없으니 흰색 병에 든 약만 계속 먹여드리면 된다.”
그는 약병을 받아들며 조심스레 물었다.
“공자님, 이 검은색 병에 든 약은…….”
“혼수상태에 빠지게 만드는 약이다. 지금껏 아버지 곁에 있어 온 네 생각에도 이젠 쉬셔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하지 않느냐?”
그는 깜짝 놀라며 고개를 숙였다.
“공자님 말씀이 옳습니다. 국구 대인을 반드시 제대로 모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