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6화. 대결말 (1)
다음날, 제운설은 어인관을 돌아 옥하파에 다다랐다.
북제 황제와 제언경도 제운설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서둘러 뛰쳐나갔다.
그러나 제운설은 북제 황제와 제언경을 힐끗 보곤, 북제 황제에게 인사도 올리지 않고 차가운 말투로 물었다.
“언신은 어딨습니까?”
북제 황제가 손짓하자 제언경이 곧장 언신이 있는 숙소로 길을 안내했다.
언신은 일반적으로 독에 중독됐을 때처럼 피부색이 새파랗게 질리지도 않고 꼭 잠든 것처럼 평온히 누워 있었다.
제운설은 서둘러 언신에게 다가가 맥을 짚어보았는데, 점점 제운설의 안색은 찌푸려지다 못해 비틀어지는 듯했다.
결국 참다못한 제언경이 조심스레 물었다.
“막내 고모, 막내 외숙께선 어떤 독에 중독되신 겁니까?”
“난 네 고모가 아니니 그리 부르지 마!”
별안간 제운설은 호통을 쳤고, 제언경은 무언가 떠오르기라도 한 듯 안색이 침울해져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