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9화 아쉬워하다 (2)
얼마 지나지 않아 저녁 식사가 차려졌다.
그런데 사방화가 젓가락을 채 들기도 전, 진연이 낙매거로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그녀는 술 주전자 하나를 들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연 군주님!”
시화, 시묵이 진연에게 인사를 올렸다.
진연은 손을 휘휘 젓더니, 곧 코를 킁킁거리며 음식 냄새를 맡았다.
“냄새 너무 좋다! 새언니도 지금 식사를 하려던 참이지?”
“예, 그렇습니다.”
두 사람의 대답에, 진연이 다시 웃으며 말했다.
“오라버니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기에 새언니와 함께 식사하려고 왔어. 가서 내 그릇이랑 젓가락도 가져와 줘.”
시화, 시묵은 고개를 끄덕였다.
곧 진연은 문턱을 넘어가 식탁 앞에 앉아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사방화를 발견했다. 진연은 기분 좋게 술 주전자를 흔들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