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화 자태 (1)
그 사이 진연은 거울 앞에 가서 옷을 정리했다.
사방화도 거울 앞으로 가 진연의 뒤에 섰다. 진연이 옷 정리를 마치고 사방화에게 물었다.
“우리 오라버니 때문에 머리장식이 흐트러졌는데, 내가 도와줄까요?”
사방화가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진연은 옆에서 사방화가 천천히 머리를 정리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사방화는 천천히 머리 한 올 한 올 끌어올려 머리를 풍성하게 쪽을 진 후, 비뚤어진 비녀를 다시 꽂았다. 사방화의 모습은 우아하고 아름다웠다. 비록 꽂고 있는 비녀는 많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하여 사방화의 미모가 빛을 잃지는 않았다. 오히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그녀만의 분위기가 흘러넘쳤다.
사방화의 동작 하나하나를 보고 있자니, 그 모습이 꼭 그림에서 빠져나온 미인 같아 눈을 떼기 어려웠다. 진연은 사방화가 분명 건강하지 못하고 곧 쓰러질 것 같은 모습인데, 왜 이런 착각이 드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