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9화 위로 (1)



449화 위로 (1)

그날 저녁 진강은 또다시 사방화의 방에서 잤다. 물론 같은 침상에, 같은 베개를 쓰긴 했으나, 그래도 예를 지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이날, 진강은 역시 또 사방화를 안고 잤지만, 사방화는 그가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사방화는 저를 향한 진한 시선 때문에 천천히 잠에서 깨어났다.

눈을 뜨니, 역시나 눈도 깜빡이지 않고 사방화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진강의 모습이 보였다. 그의 눈빛은 따뜻한 봄볕처럼 따뜻하고 순수해 보여서, 사방화는 저도 모르게 진강의 눈빛에 조용히 빠져들었다.

그렇게 한참 진강의 눈을 바라보던 사방화는 다시 천천히 눈을 감았다.

“벌써 깼어요?”

“그렇소.”

“깼는데 왜 아직도 침상에 있는 거예요?”

사방화가 몸을 뒤집었다.

“그대가 깰까 봐서 그랬소.”

진강이 천천히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