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4화 꽃놀이 연회 (2)
두 사람이 얘기를 나누는 사이, 사은희가 매우 기뻐하며 깡충깡충 뛰어 들어왔다. 어찌나 신이 났는지 사람보다 들뜬 목소리부터 먼저 들려왔다.
“어머니! 방화 언니께서 제게 초대장을 보내셨다고 하던데 정말인가요? 어디 있어요? 어디? 어디? 어서 제게도 보여주세요!”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이 말썽쟁이 같으니! 여기 있다.”
명 부인이 웃으며 사은희에게 초대장을 건네주었다.
“와! 정말 꽃놀이 연회 초대장이네요? 3년 전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영친왕부 꽃놀이 연회를 갔다가 그 뒤로 어머니께서 제 소란스러운 모습에 체면을 구길까 안 데려가 주셨잖아요. 그리곤 2년 동안 줄곧 집에서 규율을 배우라시며 못 가게 했던 거 기억나세요?
아, 우리 방화 언니는 어쩜 글씨도 예쁘게 쓰실까요? 어머니, 방화 언니께서 직접 제게 주신 초대장인데 못 가게 하실 건 아니지요? 오늘 오전에는 일이 있다며 나중에 다시 부르겠다고 하셨는데 바로 내일 이렇게 초대를 해주시다니 너무너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