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2화 기방 (2)



352화 기방 (2)

사방화 역시 경성에 돌아와 조금의 시간을 보낸 후엔, 진옥이 막북의 30만 병권 때문에 막북을 스스로 택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었다.

그러나 사방화는 진옥의 수완을 너무 얕잡아 본 것이었다. 진옥이 그 짧은 시간 안에 북제와 남진의 군사들을 교란하고, 외숙부의 명성에 먹칠을 하고, 제 부하들을 막북 군영에 심어 30만 군사들을 빼앗아갈 줄이야…….

실로 정교하고도 속도감 있는, 반격할 틈조차 주지 않는 매서운 공격이었다. 그 때문에 사방화의 외숙부, 무위 장군은 그 오랜 세월동안 이룬 공을 하릴없이 빼앗긴 채 갑옷을 벗고 경성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진옥은 막북의 30만 병권을 쟁취했고, 진강은 이제 설성의 10만 병사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진강은 황위를 꿈꾸는 황자도 아니었고, 자유로운 그의 성정으로 보아도 진강이 10만 병권을 원할 이유는 전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