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4화. 배후에 숨은 자 (2)
두 부자가 일어나자 진옥은 굳어진 얼굴로 이여벽을 쳐다보았다.
“우상부는 벌을 면할 수 있으나, 이여벽은…….”
“폐하!”
사방화가 갑작스레 진옥의 말을 끊었고, 진옥은 사방화를 돌아보았다.
“놓아주자는 것인가?”
하지만 사방화가 말을 잇기도 전, 이여벽이 먼저 소리쳤다.
“죽길 바라고 있으니 절대로 절 용서해주시지 마십시오!”
사방화는 한껏 지친 안색을 하곤 진옥에게 말했다.
“다 됐으니 우상 대인과 목청 공자님께 이만 여벽 아가씨를 데려가라고 해주십시오. 그 어여쁜 얼굴을 다쳤으니 나름 벌을 받은 셈 아니겠습니까. 저도 복을 쌓고 싶으니 부디 그렇게 해주십시오. 어머님, 이것이 옳지요?”
영친왕비는 매우 화가 났지만 곧 이여벽은 앞으로 이 나라가 의지해야할 인재, 이목청의 친동생이란 생각이 찾아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