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2화 당신이 그리웠소 (2)
사방화와 진강은 당연히 이 영친왕비와 진옥의 대화를 듣지 못했다.
진강은 영친왕비와 진옥이 동난각을 나가자마자, 사방화의 손을 잡았다. 사방화는 전혀 생각도 하지 않고 있던 탓에 폭, 진강의 위로 고꾸라졌다.
진강은 사방화를 안고서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이 보고 싶었소.”
사방화는 진강의 검은 눈동자를 내려다보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진강이 계속 말했다.
“매 순간 당신이 보고 싶어 죽는 줄 알았소. 움직일 수 있었다면, 난…….”
진강의 뒷말은 사방화의 입술 사이로 사라졌다.
사방화는 진강이 채 말을 끝내기도 전에, 얼른 진강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진강은 더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처음이었다. 사방화가 자신에게 먼저 입을 맞춘 건…….
사방화는 스스로 입을 맞췄음에도 부끄러움에 얼굴이 빨갛게 물들고 있었다. 진강 또한 모든 피가 응고돼 온몸이 딱딱해지는 것 같은 환상에 잠겼다. 사방화는 진강의 입술이 살짝 떨리는 것을 보고 바로 뒤로 물러나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