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화 하나로 합치다 (2)
사방화, 최형은 진강이 떠나자마자 즉각 지란원으로 들어갔다.
사방화는 재빨리 사운란에게 다가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운란 오라버니, 오라버니의 피가 반 그릇 필요해요.”
사운란은 진강이 나가자마자 사방화가 온 것을 보고, 분명 진강이 알면 안 되는 일임을 간파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방으로 가요, 절 따라오세요.”
사방화는 즉시 방으로 가, 사운란에게 빈 그릇을 건넸다.
사운란은 망설임도 없이 소매를 걷어 제 손목을 그어 피를 받았다.
그에 사방화는 괜스레 마음이 무거워졌다. 사운란은 아무런 이유도 묻지 않고 제 청을 들어줬다. 갑자기 사씨 미량 부인이 건넨 물건이 든 품안도 다 무거워지는 기분이었다.
잠시 후, 사운란이 피 반 그릇을 담아 사방화에게 건넸다.
“이거면 됐소?”
“네, 충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