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9화 경성을 떠나는 사묵함 (1)
사방화는 다시 한 번 진강을 떠올리며, 그와 혼인하게 된 건 역시 평생 최고의 행운이라는 생각을 했다.
방으로 들어오니 진강이 한 기행문을 읽고 있는 것이 보였다.
“다녀왔소?”
진강이 고개를 들어 사방화를 바라보았다. 사방화는 고개를 끄덕이다가, 진강이 조금도 궁금해 하지 않는 것 같아 보였지만 그래도 알리는 게 낫겠다는 생각에 사실 그대로 이야기했다.
“형님이 유산했어요.”
진강도 노설영이 그렇게 빨리 임신을 하리라곤 생각지 못했는지 의아해하다가, 이내 무언가를 떠올렸는지 대수롭지 않게 고개를 끄덕였다.
사방화가 천천히 걸어와 그의 곁에 사뿐히 앉으며 말했다.
“어머님께서 나오시면서 제게 어서 손자를 안아보고 싶다고 하셨어요.”
진강이 잠시 멈칫하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서방님은 어찌 생각하세요? 일찍 안아보길 원하나요, 아니면 조금 늦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