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2화 친정에 인사를 가다
영친왕부와 충용후부는 그리 멀지 않아 마차는 금세 도착해 멈춰 섰다.
사방화는 너무 기쁜 나머지 곧바로 마차에서 내리려했지만, 진강이 그녀의 손을 잡고서 거울을 내밀어왔다.
사방화가 의아한 눈으로 진강을 쳐다보자, 진강은 말없이 거울을 보라는 눈짓만 보냈다. 거울을 보니 머리와 화장은 단정하고 정갈했지만, 입술 연지가 군데군데 닦여 사라져 있었다. 그 모습에 사방화는 금세 얼굴이 붉어졌다.
“어떡할 거예요!”
진강은 말없이 그녀에게 연지를 건네주었다.
사방화는 곧장 연지를 받아들고 가볍게 몇 번 문 뒤 다시 거울에 비춰보았다. 그리고 다시 진강에게 거울을 돌려주다 새삼 놀라움에 눈을 크게 떴다.
“마차 안에 이걸 다 가지고 계셨다고요?”
진강이 마차 한쪽에 마련된 화장함에 연지를 넣으며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