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화 화내다 (2)



152화 화내다 (2)

한 때 이여벽은 진강을 도발하다 결국 좋지 않은 결말을 맞게 된 좌상부의 노설영을 조롱했었다.

또한 영강후부의 연람이 말끝마다 진강을 오라버니라고 부르며, 친한 척할 때도 속으로 비웃었었다.

이여벽은 뛰어난 자신의 미모에 우월감을 느끼며 세상에 감히 자신의 상대가 될 사람은 없다고 자부해왔지만, 예상치 못한 복병은 바로 진강의 마음에 있었다.

진강은 황제와 황권, 황실, 그리고 자신이 종실의 자손이라는 것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충용후부의 사방화만 굳세게 원했다. 심지어 그 마음이 너무도 열렬해서 싫다는 사람에게 혼인을 강요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진강의 마음은 오직 사방화를 향해서만 나있는 것도 아니었다. 좀 전에 진강이 청음을 대하는 모습을 보며, 이여벽은 질투심에 화가 나 어쩔 줄을 몰랐다. 심지어 청음을 바늘로 찌르고 싶은 충동까지 일었다. 게다가 청음에게 입 맞추는 진강을 볼 땐, 차라리 자신이 시녀가 되고 싶었다. 정말 웃긴 일이 아닐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