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2화 따뜻하다 (2)



282화 따뜻하다 (2)

한편, 손 태의는 진강에게 아주 학을 뗀 상태였다. 정말이지 태의원의 수석태의인 자신을 마음대로 부르고, 딴죽을 걸 수 있는 사람은 이 경성에 진강만이 유일할 것이었다.

이미 오랜 세월이 흐른 만큼, 그에게 꽤 익숙해졌음에도 불구하고 되도록이면 진강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고 싶었는데 그가 먼저 이리 운을 떼 주었으니, 어떻게든 이 기회를 잘 잡아야만 했다.

“네. 진강 공자님이 상태가 분명 예전과는 다르고 위중해서 가볍게 약을 처방할 순 없습니다. 아마 반나절 정도 생각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니 공자님 말씀대로 최 어르신의 약 처방을 받는 편이 훨씬 더 나을 것 같습니다.”

“그럼 잠시만 좀 비켜주시오.”

진강이 곧 최형에게 손목을 내밀며, 순식간에 너무도 공손한 표정을 해보였다.

“외조부님, 진맥을 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