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2화. 늦어지다

892화. 늦어지다

별장으로 돌아오는 그 짧은 거리에도 사방화는 매우 고단함을 느꼈다.

진강도 그런 그녀를 안고 내려 방으로 들어가 침상에도 편히 눕혀줬다.

“점심이 준비되면 깨울 테니 쉬고 있으시오.”

사방화가 고개를 끄덕이고 눈을 감자, 진강은 머리맡에 기대 그녀를 가만히 토닥여주었다. 사방화는 눈을 감고 있다가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무슨 갓난아기를 재우는 것 같네요.”

진강이 가볍게 웃자, 사방화가 또 조용히 중얼거렸다.

“우리 아이가 있다면 정말 좋을 텐데.”

“어서 주무시오.”

순간 사방화는 갑자기 머리를 스친 생각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왜! 왜 그러시오?”

사방화가 깜짝 놀란 진강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깜빡하고 있던 게 있어요.”

“뭐, 무슨 일인데. 심각한 것이오?”

진강은 저도 모르게 긴장하기 시작했고 사방화는 고개를 끄덕인 뒤 한참이 지난 후에야 입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