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화 벗어나다 (1)
진강은 그렇게 홀로 쓸쓸히 돌아갔다. 뒷모습만으로도 그의 무거운 분노가 여실히 느껴졌다. 이내 그에게 오래도록 머물던 사방화의 시선도 곧 움켜쥔 술잔 아래로 조용히 내려앉았다.
반 시진 후, 바람결이 또다시 은은한 매화 향기를 불러올 때쯤, 임칠이 헐레벌떡 이화헌으로 달려왔다.
이내 임칠은 사방화가 고목나무 아래에 앉아 느긋하게 술을 마시며 햇살을 즐기는 것을 보고 큰 한숨을 내쉬었다.
“아가씨, 왜 아직도 이곳에 계시는 겁니까? 빨리 낙매거로 돌아가시지 않으면, 백청과 자야가 공자님 손에 죽게 생겼습니다!”
“왜! 공자가 또 무슨 짓을 하고 있느냐?”
“진강 공자님께서 혼자 술 단지를 들고 낙매거로 들어 오셔선, 대체 무슨 일이 있으셨던 건지, 백청과 자야에게 연신 술을 먹이고 계십니다. 백청과 자야가 계속 술을 뱉어내도 당최 멈추질 않으십니다. 이러다 정말 큰일이 날 것 같아서 몰래 아가씨를 찾으러 온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