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2화 3월에 혼례를 올리다 (2)
남은 넷은 해당정에서 술을 즐기며 느긋하게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사방화는 조금 색다른 느낌을 받았다. 지난 생, 이번 생 모두 통틀어 여인들과 이리 함께 모인 적은 거의 처음이었다.
원래 사방화는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싫어했지만, 같은 여인들끼리 이렇게 정답고 평안한 시간을 보내니 더할 수 없이 마음이 편안했다.
사방화는 이 세 여인과 친한 사이는 아니었으나, 모두에 대해 깊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다.
이중 금연은 단연 찻집에서 제게 귀한 사실을 알려주어, 곧장 황궁으로 달려가 독약에 중독된 진강을 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진강과 황궁에 함께 있던 이여벽은 그날 진강에 대한 사랑을 단념했고, 연람은 자신의 어머니를 위해 사방화에게 도움을 청해왔었다.
이 같은 엄청난 일을 겪고, 지금은 이렇게 평화롭게 둘러 앉아 함께 웃으며 정다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