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화. 도성에 당도한 정씨 일가 (1)
잠시 후, 소천자가 다가와 사방화에게 예를 갖추었다.
“소왕비마마.”
“응, 소 태감. 무슨 일이야?”
소천자가 말했다.
“조금 전 연 소후야께서 폐하의 옷에 술을 쏟아버렸습니다. 하지만 소인이 황궁을 나오기 전 폐하의 옷을 챙겨오는 것을 깜빡해 지금 가지러 가기에도 늦은 듯싶어 말씀드립니다. 소인, 강 소왕야와 폐하의 체격이 비슷하다고 사료되는 것 같은데 혹시…….”
사방화는 곧장 말뜻을 이해하곤 진옥이 있는 쪽을 보며 말했다.
“시화.”
“예, 소왕비마마.”
시화가 다가왔다.
“낙매거로 가서 낭군님 새 외투 한 벌을 찾아 소천자 태감에게 드려라.”
시화가 고개를 끄덕이는데, 소천자가 서둘러 말을 이었다.
“아, 소왕비마마. 안의 내복도 젖어 낙매거로 가셔서 갈아입으셔야 할 것 같사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