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3화. 대결말 (8)

973화. 대결말 (8)

제운설은 입술을 꼭 물고 어떻게든 진강의 장벽을 깨뜨려보려 했으나 결국 그에게 상대도 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그에 제운설은 일순 공법을 바꿨고, 짙었던 검은 연기는 어느새 핏빛으로 바뀌었다.

핏빛 연기는 꼭 먹이를 노리는 사자처럼 무시무시한 기세로 다가왔다.

하지만 진강은 다시 가볍게 검을 휘두르며 모든 공격을 다 막아냈다. 제운설은 그 어떤 공법으로도 진강을 이길 수 없음을 절감하고, 다시 마음을 가라앉혔다. 정신을 모아 집중하니 진강의 검 손잡이에 뭔가 보이는 게 있었다. 제운설은 검에 달린 그 물건을 보자마자 순간 불같이 화를 냈다.

“아버지께서 그 취영석을 네놈에게 준 것이야?”

진강이 고개를 저었다.

“그 영감님이 내게 그 정도로 잘해주진 않았지. 다른 이에게 받은 거다.”

제운설이 차갑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