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5화. 일단락되다
한편 멀어져 가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몰래 안도의 숨을 내쉬던 임 승상은 조심스럽게 이마에 배인 땀을 훔치며 이곳을 빠져나가려고 했다.
그런데 바로 이때 천북야의 무거운 살기를 띤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허 장로 말고 또 운이를 모욕했다던 그 임유라는 자는 네가 알아서 처리해라.”
이는 동방에게 하는 말이었다.
동방은 황급히 포권하며 예의 바른 태도로 말했다.
“예! 소주를 도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건 저 동방의 복입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절대로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붉은 도포를 입은 준미한 사내는 고약운을 품에 안고 단숨에 황궁에서 사라졌다.
두 사람이 떠난 후 동방은 큰 소리로 웃으며 소림에게로 다가가더니 발로 그녀를 힘껏 걷어찼다.
“소림, 왜 이렇게 얌전해졌어? 고 소저를 죽이겠다던 그 사람은 어디로 갔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