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화. 악독한 모용유아 (1)
상고신탑.
고약운은 의아한 눈빛으로 서둘러 주위를 살폈다. 그러다 아름다운 사내에게로 시선을 돌리며 물었다.
“자사,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이전에는 상고신탑에 영혼만 들어올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육체까지 들어왔다.
“내 실력이 향상된 덕에 이젠 육신까지 출입할 수 있게 됐어.”
자사는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는 듯 간단히 대답했다.
“추방지는 힘을 가지고 있어. 그 힘 때문에 나는 상고신탑을 떠날 수 없지만, 대신 네가 이 안으로 들어올 수 있어. 그러니 다음에 이길 수 없는 적을 만난다면 이곳으로 도망치면 돼.”
고약운이 고개를 끄덕였다.
“자사, 북야를 만나고 싶어.”
그러자 자사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천북야는 저쪽 방에 누워있어. 가서 보고와.”
이 말을 할 때 자사의 눈빛은 복잡했으나, 고약운은 그 눈을 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