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화. 은문 (1)
객잔 안.
모초가 방에 들어선 지 얼마 되지 않아 누군가가 방문을 두드렸다. 그러자 미간을 찡그린 그가 문을 쳐다보며 싸늘하게 말했다.
“들어오시오.”
방문이 열리더니 곧 온아가 안으로 들어섰다. 지금 온아의 안색은 보기 흉할 정도로 굳어져, 여느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드러났다. 평소의 우아한 자태는 구경조차 할 수 없었으며, 대신 온몸에 사악한 기운이 어려 있었다.
“무슨 일로 찾아온 거요?”
온아는 그를 힐끗 바라보았다. 깊게 찡그린 미간을 보니 그가 오늘 일을 몹시 불만스럽게 생각하고 있단 걸 알 수 있었다.
모초는 언짢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온월이 아니라면 그는 분명 눈앞의 이 여인을 내쫓았을 것이다.
“내가 당신을 도와 고약운을 죽여주길 바라는 거요? 미안하지만, 그렇게 할 수 없소. 시련지탑 5층의 문을 여는 바람에, 은문 장로들의 심기를 건드리고 말았으니. 은문으로 돌아가면 어떤 벌을 받게 될지 나도 알 수가 없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