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화. 좌상진의 분노 (4)
능부 안.
유 장로는 엄숙한 표정으로 의자에 앉아 있었다. 나이든 유 장로의 낯빛은 꽤 서늘했다. 그 옆에 있던 능가의 현 가주 능일휘는 가만히 선 채, 강한 기세가 느껴지는 유 장로를 감히 쳐다보지도 못했다.
삼 년 전 능가의 가주 능의가 천북야의 손에 목숨을 잃고난 후, 능의의 동생 능일휘가 가주 자리에 앉게 되었다. 원래 능일휘는 자신의 형님과 조카에 대한 복수를 하려 했는데, 현음전의 시녀가 찾아와 그를 막았다.
능일휘는 현음전의 실력을 잘 알고 있기에 아무것도 하지 못했으며, 능가 사람들에게 복수를 하지 말라고 명했었다.
그는 일이 이렇게 되리라곤 생각지도 못했었다. 귀비마마께서 현음전 장로를 데려오실 줄이야! 그러나 능일휘는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곧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