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8화. 도전 (1)

428화. 도전 (1)

사흘 뒤, 은문의 비무대 위.

장검을 든 운언이 거만한 얼굴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는 곧 비무대를 향해 걸어오고 있는 고약운을 발견하곤 비웃었다.

“고약운, 생각이 바뀌어서 오늘 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용기가 가상하군. 정말로 나에게 도전할 거요? 이왕 이렇게 된 이상, 자기 주제를 모르면 어떤 결과를 맞이하게 되는지 똑똑히 알려주겠소!”

자신을 비웃는 소리를 들으며, 고약운은 천천히 비무대 위로 올라갔다. 그녀가 입고 있는 옷이 바람결에 가볍게 펄럭였다. 푸른 옷을 입고서 비무대에 올라선 그녀는 사시사철 푸른 청죽처럼 단정하면서도 냉정해 보였다.

“약속을 했으니 지켜야지 않겠어요?”

고약운은 운언이 무슨 말을 하든 담담했다. 자신을 보는 그녀의 차가운 시선에 운언은 왠지 모르게 마음이 불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