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화. 온아와의 첫 만남 (1)
시간은 빠르게 흘렀다. 이들이 줄을 섰을 때는 아침 해가 막 떠오르고 있었는데, 지금은 어느새 석양이 져 천산 전체가 붉게 물들어 있었다.
하루가 지나자 마침내 경합에 참여하기 위해 늘어서 있던 줄이 많이 줄어들었다. 그러다 곧 고약운 일행의 차례가 됐다.
참가 명단을 작성하던 흰색 도포를 입은 사람이 고약운을 쳐다보더니 의례적으로 물었다.
“어디에서 왔습니까?”
“마종에서 왔어요.”
“출전할 인원은 몇 명이지요?”
“세 명이에요.”
세 명이라는 말에 흰 도포를 입은 사람이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인원이 적어도 다섯 명은 돼야 경합에 지원할 수 있다는 걸 모르진 않을 텐데. 소저, 어떤 곳은 열 사람도 넘게 데리고 왔어요.”
이번 경합은 단체전이기 때문에 당연히 인원수가 많을수록 유리한데, 고약운은 자기를 제외하고 단 두 사람만 데리고 와서 지원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