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2화. 결전의 순간

532화. 결전의 순간

눈 깜짝할 사이에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고약운은 계속 수련에 전념했으며, 풍운 제국도 아무런 사고 없이 조용하기만 했다. 그래서 도리어 심상치 않은 기운이 떠돌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아버지, 어머니가 언제쯤 나올까요?”

고약운이 자리한 방과 멀지 않은 곳에서 있던 천북심은 손으로 턱을 괴고서 굳게 닫힌 방문을 바라보았다.

“벌써 2년이 다 돼 가는데, 어머니는 왜 계속 가만히 있는 거예요? 설마 이 아들이 싫어진 건 아니겠죠?”

천북심은 고개를 숙인 채 낙담한 표정을 했다.

따지고 보면 그도 참 불쌍했다. 세상에 갓 태어났을 때는 어머니가 수련 중에 있었잖은가. 그러다 어머니가 수련을 끝내자 같이 지낼 수 있을 줄로만 알았는데 하늘은 또 그의 뜻을 들어주지 않았다. 당시 어머니는 천북심 자신을 홍련 영지에 두고 혼자 아버지를 찾으러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