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화. 영소, 돌아가다 (1)

221화. 영소, 돌아가다 (1)

“소…… 소저……. 말로 합시다, 말로.”

곤남은 놀라서 실금까지 하며 몸을 덜덜 떨었다.

이전에 그는 시운의 복수를 하겠다고 떠들어댔었다. 그땐 자신을 직접적으로 건드리는 사람이 없었기에 얼마든지 복수하겠단 말을 입에 담을 수 있었던 것이었다.

그런데 이제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에 처하자, 복수라는 두 글자는 진즉에 그의 머릿속에서 날아가 버렸다.

어떻게든 살고 싶었던 곤남은 마른침을 삼키며 겨우 입을 열었다.

“왜 젊은 나이에 영종에 맞서려 하십니까? 고 소저, 저를 제발 놔주십시오. 절대로 원한을 품지 않겠습니다. 소저를 귀찮게 하지도 않겠습니다. 그러니 제발 저를 풀어주세요.”

이 말에 거짓은 하나도 없었다.

곤남은 깊은 두려움 앞에서 몸 둘 바를 몰랐다. 설령 그에게 간이 백 개나 있다 할지라도, 그는 감히 고약운을 죽이기 위해 수를 쓰지 못할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