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4화. 홍련 영지에 돌아오다 (3)

524화. 홍련 영지에 돌아오다 (3)

그 말을 들은 동방옥은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래? 참으로 영특하구나. 북심아, 또래 여인 앞에서 바지를 벗는 건 당연히 안 되지만, 난 네 외할머니야. 그러니 나랑은 이렇게 안아도 상관없단다.

그리고 네 어머니, 이 외할머니랑 외할아버지, 외숙부를 제외한 다른 사람은 널 함부로 만지거나 안을 수 없다는 걸 명심하렴.”

천북심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그럼 아버지는요?”

“아버지는 당연히 너를 안아줄 수 있지. 그런데 지금 네 아버지는 여기에 없잖니.”

동방옥은 이 작은 아이가 다른 사람에게 납치라도 당할까 봐 걱정되는 마음에 진심으로 가르치고 있었다.

천북심은 느릿하게 눈을 깜박거리다가, 고약운의 곁에 있는 고생소를 쳐다보곤 앳된 목소리로 말했다.

“외숙부!”

귀여운 조카를 본 고생소의 표정이 일순간에 부드러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