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화. 뒷산에 있는 여인 (2)

127화. 뒷산에 있는 여인 (2)

“그런데…….”

남우가는 쓴웃음을 지었다.

“누가 알았겠니. 결국 옥이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들려올 줄이야. 그 이후 네 외할아버지는 장로들을 모아 회의를 열었지만, 복수를 할 수 없었단다. 네 부모를 죽인 이들은 대륙의 강자였어. 그들을 건드렸다간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았지. 네 외할아버지를 제외하고 그들과 맞붙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없었단다. 또한 네 할아버지도 헛된 죽음을 보고 싶지 않아 하셨어.”

품에 안긴 고약운이 몸을 떨고 있다는 걸 알아챈 남우가는 그녀의 손을 가볍게 잡고 말을 이었다.

“네 외할아버지가 너희 남매를 신경 쓰지 않았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단다. 동방세가의 상황은 점점 안 좋아졌어. 너와 네 오라비를 동방세가로 끌어들여 무고한 목숨을 잃게 할 수는 없었단다. 차라리 밖에 있는 게 나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