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화. 제왕의 무덤 (2)
적나라한 위협이었다.
말의 뜻은 매우 명확했다. 엽가는 이번에 반드시 모용가에 손을 댈 것이다. 제왕의 무덤은 원래 위험한 곳이니, 여기서 죽는다면 사인을 제대로 알 수가 없게 될 터였다. 다른 세력이 손을 써서 죽인 건지 아닌지 어떻게 알겠는가.
모용림의 얼굴이 흉하게 일그러졌다. 그는 하마터면 주먹으로 엽락의 얼굴을 한 대 갈길 뻔했다.
그러나 그는 화를 애써 참으며 냉소를 지었다.
“그런 말을 너무 일찍 하는 게 아닌가? 누가 먼저 죽고 누가 살지는 아직 알 수 없지 않은가.”
모용림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호탕한 웃음소리가 산기슭에서 울려 퍼졌다.
“흐하하하하!”
이 웃음소리를 듣고 모두 놀라 전방의 오솔길로 시선을 돌렸다.
오솔길에서 무기를 든 한 무리의 사내들이 빠르게 달려오고 있었다. 사내들 모두 살기를 띠고 있었으며, 윗옷을 입고 있지 않아 흉터가 무수히 난 상체가 훤히 드러나 있었다. 행렬의 맨 앞에는 두 사내가 있었는데, 그중 한 명은 험상궂은 얼굴에 귀밑머리가 길고, 사람만큼 거대한 검을 등에 메고 있었다.